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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육아 ™64

남편의 육아 우울증(산후 우울증) 대학생때 만나 수많은 이별을 겪고 결혼도 하고 이제는 아기 아빠가 된 튼튼이 아빠는 참 다정한 사람이다. 설겆이도 잘하고 정리정돈도 잘하고 술이랑 담배도 안하고 도박이나 게임도 안하고 친절하고(특히 예쁜 여자분들에게) 밖에 나가면 “뭐 사가지고 갈까?”라고 항상 묻는 따듯한 사람인데. 요즘 내마음이 힘들어서 튼튼이 아빠의 마음을 돌봐주지 못한것 같아 미안하다. 우리 튼튼이 아빠는 요즘 무슨생각을 하면서 살까? 마음이 어떤 마음일까? 내일이랑 내일 모레는 우리 튼튼이 아빠 쉬는날인데 그 동안 돈 아낀다고 못가본 레스토랑도 가보고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야겠다. 그래도 우리 둘뿐이니까 서로 다독거리면서 살아야지 튼튼이가 불안해 하지 않게 튼튼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기저귀 상자의 프린트된 아기가 진짜 아.. 2020. 10. 23.
튼튼이 엄마의 산후 우울증 극복기 아침에 일어나서 티스토리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다 또 눈물이 또르르.... 사실 한시가 되도록 방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힘을 내서 거실로 나왔다.튼튼이가 좋아하는 방방이에 튼튼이를 세워 놓고 내가 만들어준 과자도 줬다.그래도 엄마라고 나를 보고 웃어준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자주가는 공원으로 향했다.하늘이 나무들이 바람이 괜찮다고 다 괜찮아 질거라고 말해준다. 자연에게 위로받는 오늘이였다.집이 좀 더러워지면 어때하루정도 목욕안해도 어때슬프면 울어도 어때 튼튼이랑 나랑 이길을 하염없이 걸었다.마음에게 괜찮을 거라고 말도 건네보고옹알이 하는 튼튼이한테 대답도 해주고 커피한잔 사 마실까 하다가돈이 아까워 집에 와서 마셨다. 튼튼이 아빠가 기분 좋게 커피한잔 사 마시라고 했는데 오늘 안 마시고 기다렸다.. 2020. 10. 22.
산후 우울증 자가 진단 요새 나는 물먹은 스펀지처럼 추욱 늘어져 있었다. 마음으로는 할수 있었다가 없었다가 하고 기분도 좋아졌다가 안 좋아졌다가 그랬다. 친구들이랑 연락하고 싶은 시간엔 항상 한국은 새벽 두세시 였고 힘든 마음을 다 잡고 밖으로 나가면 그 날은 뭐라도 한것 처럼 성취감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내년 3월까지 육아 휴직인데 과연 다시 돌아갈수 있을까?튼튼이가 세살이 될때까지 튼튼이아빠랑 나랑 유치원을 안보내고 키울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못이룬 수많은 밤들. 어깨는 또 허리랑 무릎은 왜 이렇게 아픈지.설겆이도 해야하고 빨래도 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눈물이 났다.미친사람들한테 미친소리를 들어도 안나던 눈물이 났다. 자꾸 힘들다 힘들다 하는것 같아서 요즘엔 콕콕 머리도 아프다.가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것도 .. 2020. 10. 21.
7개월 아기 간식 고구마 티딩러스크 만들기 튼튼이의 이가 벌써 4개가 올라오고 있다.이가 간질간질 한지 여기저기 물고 엄마도 물고 아빠도 물길래 만들어 본 일명 아기개껌 만들기.한국마트에서 고구마 한박스에 이만원 주고 사서 고구마를 찐다.쌀가루를 사긴 샀는데 맞겠지?어제 만난 미친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으깨준다.고구마랑 쌀가루를 1:1로 해주면 된다.참 쉽지유안아달라고 호통치는 튼튼이를 뒤로한채 열심히 반죽을 한다. 에어프라이기 따윈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미래의 나에게는 사치(현재는 미니멀 라이프는 양심상 아니기에.....)20년된 할매 오븐으로 구워준다.150도로 예열된 오븐에 앞뒤로 15분씩.우리 먹성좋은 튼튼이는 부드러우면 순식간에 다 먹어버리기에 조금 딱딱하게 만들어 본다.유모차탈때 하나씩주면 이리저리 물어뜯으면서 잘 앉아있는 효자템. 2020. 10. 20.
아가의 227일 우리 튼튼이가 세상에 나온지 이제 227일이 되었다. 힘들다 어렵다 하면서도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튼튼이는 조금씩 혼자 노는 시간이 길어지고 유모차도 곧잘탄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먹는것도 좋아한다. 아빠가 퇴근할때 하는 까꿍놀이도 좋아하고 엄마가 만들어준 못난이 고구마 과자도 좋아해주는 튼튼이.요 너구리 같이 작은 손으로 엄마 얼굴도 만지고 아빠도 만지고 :-) (가끔씩 따귀도 때린다) 통통한 손이 참 귀엽다. 튼튼이 손을 잡고 열심히 살아야지 또 다시 다짐을 한다.하하하하 육아는 힘들다 그래도 주변에 친구들이 힘들때마다 멱살을 잡고 끌어줘서 살만하다.하하튼튼이를 좋아하는 이모들이 만들어준 깨찰빵이랑사랑가득한 손만두랑 :-) 엄마는 또 얻어먹었다. 튼튼아 엄마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해서 미안해. 더 많이.. 2020. 10. 16.
생후220일 튼튼이는 이제 세상에 나온지 220일이 되었다. 어떤날은 “음 이대로라면 세명도 낳겠는 걸” 또 어떤날은 “너무 힘들어 이게 산후 우울증인가” 의 반복이다. 우리아가 튼튼이는 아랫니 두개에 윗니가 지금 슬슬 나고 있어 소위 말하는 이앓이?를 하고 있는것 같다. 가끔 나의 찌찌를 한번씩 깨물기도 하는데....정말 정말 아프다.대낮에 별을 볼수 있는 정도의 아픔이다. 나의 소중한 찌찌는 오랑우탄의 검은색 건포도가 되어버렸다 우헹헹 다 망했어 :- 또한 자기전에 소리를 지른다.튼튼이 아빠가 커서 가수가 될것 같다고 한다.헤비메탈 쪽으로 ... 잠투정이 정말 어마어마하다.왜 그럴까 아무도 자지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자기 전에 우리는 왜 항상 난리 굿을 하는걸까? 그리고 새벽세시 왜 꼭 새벽 세시에 깨는 걸까.. 2020. 10. 9.
7개월 아가의 하루 튼튼이는 일어나서 제일 좋아하는 책강아지 시끌이를 (입으로)읽고엄마와 함께 친구네 집에 가서 순두부를 먹었다 (엄마만) 오랫만에 뜨끈한 밥이랑 국을 먹었더니 왠지 모를 눈물이 핑 돌았다.다른 친구가 사온 디저트도 먹고 이것저것 사는 얘기 이민얘기 각자 나라 얘기 우리 튼튼이는 이모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2020. 10. 2.
아가의 7개월 다음달 2일이면 튼튼이가 7개월이 된다. 아무도 없는곳에서 튼튼아빠랑 둘이 인터넷 검색하면서 그래도 튼튼이 안 아프게 잘 키웠다. 튼튼이는 이제 바나나도 먹고 사과도 먹는다. 오물오물 먹는 입이 귀엽다. 이제 제법 무게가 나가서 안아주면 여기저기 아프지만 그래도 또 언제 이렇게 많이 안아줄까 싶어 안아주고 토닥거려준다. 튼튼이가 오늘 밤에는 새벽 세시에 또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2020. 9. 28.
6개월 예방접종(feat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오늘은 튼튼이의 6개월 예방접종이 있는날. 8월24일 부터 벤쿠버의 모든 대중교통이용시 마스크를 꼭 써야한다.다섯살 미만의 아동과 마스크를 쓸수 없는 의료적 이유일 경우는 제외(트랜짓에서 제공하는 퍼밋이 있어야 함)사람이 없다.코로나 이후 스카이 트레인도 자주 온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분이 튼튼이를 매고 있는 날 보고 자리양보 해주셨다.감사해요 :-)마스크 안쓴 승객이 경찰한테 걸렸다. 아이고 아저씨 벌금 150불을 내야되는디 어떡해유 한국돈 십오만원정도? 토론토는 200불 한국돈 약 이십만원 정도다. 아기 튼튼이는 아기띠에 가리개로 덮여서 데리고 나왔는데 불편한지 낑낑거린다.튼튼이 병원 입구.튼튼이네 담당 의사 선생님은 여지껏 캐나다 살면서 처음 본 잘생긴 의사선생님이라 쓰고 게이라고 읽는다.사랑이 .. 2020. 9. 9.
6개월아기 육아일기(feat코로나는 언제 끝날까) 어제 새벽 세시에 깨서 악을 쓰고 울다가 새벽다섯시에 잠든 사랑하는 우리 튼튼이라고 쓰고(한대 콱 그냥 이라고 읽는다.) 어제부터 토론토에서 삼춘이 놀러와서 일주일동안 같이 지내는데 아침에 마주친 삼춘의 표정이 잿빛이다.아무래도 어제 밤에 싸이처럼 소리질르는 니가 챔피언(튼튼이)때문에 잠을 못잔것 같아 미안하다(사랑한다) 삼춘은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제이제이빈 라떼랑 내가 좋아하는 크로와상도 사줬다.내일도 더 불쌍하게 보여서 모카를 얻ㅇ ㅓ ㅁ ㅏㅅ .........삼춘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떠나고 튼튼이와 나 그리고 중고로 산 유모차만 남았다.자주 가서 앉아있는 아기들 워터파크에 아가들이 없다 망할 코로나.만약 이 공원에서 강아지에게 목줄을 안하면 최대 이백만원 벌금이라고 쓰여있다.튼튼이도 낮잠을 자고.. 2020. 9. 2.
캐나다에선 보행기가 불법이라고? 코로나로 한국은 못가지만 한국에 있는 엄마랑은 매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엄마는 항상 안아달라고 찡찡거리는 튼튼이와 굵어질대로 굵어진 나의 왕 팔뚝을 보며 보행기라도 사서 튼튼이를 앉혀놓으면 네가 오분이라도 쉴수 있지 않겠니라고 하신다.그래 오분을 쉴수 있다니 삼분이면 카레도 만들수 있는데 오분이면 앗싸 가오리 히히 :-) 그때부터 싸고 좋은 보행기를 사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드디어 득템 :-) 아 신난다 이제 튼튼이랑 같이 화장실을 안가도 된다.나도 인권이 있는 사람인데 볼일볼때 나 혼자 갈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캐나다는 보행기가 불법이래요 (라고 맘스톡 회원분께서......또르륵)ㅇㅏㄴ ㅣ 이게무슨 개 풀뜯어먹는 소리야! 마리화나도 불법이 아닌 쿨내 진동하는 캐나다에서 보행기가 왜 불법이.. 2020. 8. 24.
튼튼이의 첫 바베큐 튼튼이가 태어나기 전에 튼튼이 아빠와 나는 캠핑도 하고 바베큐도 하고 이곳저곳을 우리 튼튼이와 돌아다닐 계획을 세웠었다.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아직까지 우리는 캠핑을 가지 못했다.아쉬운 대로 친구 가족과 벤쿠버 다운타운에서 한시간정도 의 골든이어스 파크에 가서 간단하게 바베큐를 하기로 했다 :)햄버거도 만들어서 먹고새우랑 중국인 마트에서 어렵게 구한 닭똥집도 구워먹었다.역시 밖에 나가면 뭐든 맛있다.오늘 튼튼이가 잠투정때매 하루종일 울어서 안아줬더니 온몸이 아프다.오늘 일기는 여기까지 써야겠다.튼튼아 제발 내일은 엄마 한번 살려주이소 :-( 2020.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