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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짠내가족 ™

룰루레몬은 세일중

by 캐나다 엄마 202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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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엄마다. 우리 아기는 4개월이 되었다.

4개월이 된 아기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꽤 많아서 눈을 떼면 안 된다. 항상 같이 있어야 된다.

우리 아기는 분유를 거부했다.온갖 젖병의 젖꼭지 심지어는 털이 세 가닥 달려있는 우리 남편의 꼭지도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건 짜증과 고함.

그래서 나는 매일 모유수유를 한다.특히 저녁 모유수유를 할 때에는 아기가 잠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므로 나는 항상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공부 빼고 다 한다. 그러다가 알게 된 나의 사랑 룰루레몬이 세일을 한다는 게 아닌가.

당장 일어나서 컴퓨터로 향하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젖꼭지 한쪽은 억압되어 있어 움직일수 없다. 그래도 나에겐 자유로운 열개의 손가락이 있으니 괜찮다. 세일은 나를 흥분시켰다. 나의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으며 나의 입꼬리는 에버랜드 (구 자연농원)에 있는 바이킹보다 더 높이 올라간다. 평소에 갖고 싶었던 레깅스가 70% 세일을 한다. 이건 꼭 사야 된다. 사이즈를 클릭하니 제기랄 내 사이즈는 없다. 한치수 작게 입으면 안 그래도 스트레스받는 우리 남편 머리카락이 다 빠질지도 모른다. 이건 포기. 오 나의 허리라인을 감춰주는 빼빼 바지가 세일한다.

오 신이여 맙소사 제 사이즈가 있네요.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장바구니에 일단 담는다. 앗! 안돼 너무 격렬한 손가락 움직임에 아기가 물고 있던 젖꼭지가 빠졌다. 안돼 튼튼이가 깨면 난 망했다 안된다. 다시 몸을 새우깡 표지에 나오는 새우처럼 굽혀 튼튼이 입에 넣어준다. 다행이다 튼튼이는 얼굴 한번 찡긋하고 다시 잠이 든다. 세상에 모든 신들이여 감사합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불러서 죄송해요.

다시 레깅스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룰루레몬 레깅스는 그 작고 흰 동그라미 안에 무소뿔 같은 로고가 걸어 다닐 때마다 살짝살짝 보이는 게 참 매력적이다. 쫀쫀한 게 쫀듸기 저리 가라요 또 서비스는 어떻고 그리고 무엇보다 룰루레몬 레깅스는 나의 튼실한 다리를 건강미 넘치게 만들어 준다. 그걸 입으면 막 막 달리고 운동하고 올가닉 음식만 먹고 싶게 한다. 하지만 나는 아기 엄마다. 아기 엄마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세일을 노려야 한다. 맨날 노려야 한다. 가끔씩만 노리면 내 사이즈는 없다. 제기랄.

룰루레몬 바지 두개에 118.불이라니 돈 벌었다.나는 미니멀리스트이기 때문에 두개만 샀다고 나를 칭찬해 본다.

룰루레몬이 메일을 보냈다 삼일 뒤에 도착할 거라고 나는 오늘부터 행복한 사람이다. 손가락을 꼽아 기다려야지.

튼튼아 엄마 모유 더 많이 먹어 엄마도 사이즈 4 한번 입어보자.

룰루레몬 좋아하는 친구들 지금이 기회입니다. 어서 손가락을 움직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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