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짠내육아 ™

5개월 아기도 캠핑할수 있나요?

by 캐나다 엄마 2020. 8. 14.
반응형

캐나다에 살면서 마음맞는 친구들을 사귀는건 강남한복판에서 내사랑 현빈오빠 닮은꼴 찾기 혹은 나의 또 다른 사랑 공유오빠 닮은 사람 찾기 정도의 레벨인것 같다.즉 그만큼 마음맞는 친구들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씀.서로의 이득과 실을 꼼꼼히 계산해서 만나는 사람들에 마음이 많이 닫히고 상처도 받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평생친구 튼튼이를 낳았는지도 모르겠다.(손이 좀 많이 가고 마음에 안들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우는 친구지만 뭐 순수한 내친구 튼튼이)
우리와 마음맞는 친구들은 한국으로 떠나거나 캐나다의 타 지역으로 모두 빠이빠이 눈물겨운 이별을 했다.언젠가는 만나겠지.이 지구상의 모든 빙하들이 녹기전에는 만나겠지.그렇게 서로를 그리워 하다 얼마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토론토에 사는 친구가 몇달간 한국에 있을 예정인데 가는 길에 벤쿠버에 잠시 들린다는게 아닌가 아싸라비아.가슴이 콩닥콩닥 친구 만날생각에 가슴이 들뜨는거 같은 느낌이였는데 젖이 도는 느낌이였다.(튼튼아 찌찌먹을 시간이다)아무튼 이 친구랑은 아이슬란드에서도 캠핑을 하고 벤쿠버 이곳저곳을 다니며 캠핑을 같이한 우리의 해피 캠핑멤버. 아 다시 캠핑을 하고 싶다.하지만 이번엔 캠핑멤버가 하나 더 늘었다.그 이름은 바로 튼튼이.그 친구가 팔월 말 정도에 온다고 했으니까 그럼 튼튼이는 거의 6개월인데 음........가만 있어 보자 6개월 아기가 캠핑을 할수 있나 없나 일단 한국에 있는 부모님한테는 물어보면 벽에 응가칠을 할때까지 살수 있을 만한 쌍욕을 먹을것 같아 패스.음 그럼 누구한테 물어보지 하다 검색을 해보니 아직 이르네 아기가 힘드네 엄마가 힘드네 아빠가 힘드네 아니 뭔 댓글이 다 힘들데 원래 사는건 힘드는거 아니여라 이런 젠장할.게다가 벤쿠버의 캠핑장은 하늘에 별따기인 요즘 정말 딱 하루 한자리가 남았는데 아 아직 예약을 못하고 혹시나 우리 튼튼이가 힘들까 바라만 보고 있는 나.토론토 친구도 그냥 당일치기로 갔다 오자고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오랫만에 장작도 태우고 싶고 고기도 밤새 굽고 싶고 밤이 되면 들리는 풀벌레 소리와 머리위로 펼쳐진 별을 보며 밤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이쿠 잊지 말아야지 나는야 애엄마 옴마야 내가 엄마라니 또 믿기지가 않는다.크크크크 가끔 나는 내가 한 아이의 엄마라는게 신기하다.캐나다에 살고 있는것도 신기하고 참 인생 알다가도 모르겠다.
밑에 사진은 작년 그 친구들과 캠핑가서 한 요리들을 찍은 사진인데 아무 생각없이 구워먹었던 고등어가 진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고기랑 과자랑 그리고 술을 잘 못하는 우리 넷은 십불짜리,한국돈 만원도 안되는 와인을 사서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던 기억이 난다.그때는 나뭇잎만 떨어져도 까르르 웃었는데 왜 요즘엔 나뭇잎이 떨어지면 슬퍼지는 걸까?아무튼 그 친구가 벤쿠버에 오기까지는 이주일이 남았으니까 더 고민해봐야지 우리아가 튼튼이는 어떨까? 캠핑을 가고 싶을까?아님 집에 있고 싶을까?튼튼이가 말을 할수 있다면 좋겠다 그럼 내가 돈방석에 앉을수 있겠지 하하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내가 지금.
조금만 더 고민해보고 결정을 해야겠다 캠핑을 갈지 말지 아 정말 고민된다.이럴때는 고민고민하지마라는 효리언니의 유고걸이나 들으면서 오징어나 뜯고 싶은데 현실을 젖물리며 글을 쓰는 나는야 애엄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