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를 타기 싫어하는 아기?

튼튼이 (라고 쓰고 형님이라고 읽는다)는 안아주는걸 좋아하는 사랑이 많은 아이.하지만 곧 마흔이 되는 튼튼이 엄마의 관절은 초등학교 과학실에 있는 삐걱거리는 해골 바가지 관절.하도 업고 안아주고 둥가둥가해줬더니 나의 뼈들이 하나둘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사람들 말로는 한국에는 산후조리원이 있다던데 캐나다는 조리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없다.(메이플 시럽은 있다 제길)알뜰살뜰한 튼튼이 엄마는 매의눈으로 중고시장에서 싸게 유모차를 득템했다.튼튼이를 어르고 달래 유모차에 넣어본다.그제서야 비로소 억압되어 있던 나의 골반과 허리가 자유를 만끽한다.오분이 지나고 튼튼이가 잉잉거리자 골반의 자유도 끝이 난다.
유모차만 타면 싫어하는 아기 어떻게 해야 되나?튼튼이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넣어주고 말도 시켜주고 이것저것 다 해줘도 튼튼이는 유모차를 싫어한다.어쩔수 없다 주섬주섬 아기띠를 매고 튼튼이를 업어준다.튼튼이를 매고 빈 유모차를 끌고 간다.지나가는 백인아저씨가 나를 이상하게 본다.이런(아 하마터면 상스러운 소리를 낼뻔했어)아저씨도 애 한번 키워봐요 그게 맘대로 되나.유모차끌고 아기띠매고 집에 돌아왔더니 땀이 후두둑 떨어진다.암내도 나는것 같아 나는 그냥 나의 아기랑 산책을 하고 온 것 뿐인데 철인 3종경기를 뛰고 온것 같다.튼튼이가 웃는다 짜식 나를 비웃는건 아니겠지 아가 엄마 힘들어 제발 유모차에 한번만 타 주이소 이 쇤내 이렇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께유 흑흑.내일도 유모차 끌고 나가야지 내일은 오늘보다 더 괜찮은 날이 되기를 독박육아 너무 힘들어유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