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가 많은 늙은 엄마다 한국 나이로 39. 캐나다 나이로 37. 하하 우리 남편은 회사 가고 나는 튼튼이랑 집에 단둘이 있는다. 가끔 말할 친구가 그립기도 하지만 혼자도 괜찮다. 아니 나는 혼자가 좋다 하긴 이제 혼자는 아니다 우리 튼튼이가 있으니 :) 답답할 땐 튼튼이를 데리고 나온다. 떡진 머리를 가려줄 비니를 써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나쁘지 않다. 세수를 안 한 내 얼굴에 선글라스를 껴준다. 괜찮다 호감형이다. 코로나에 대항할 마스크도 써준다. 앗 이런 나 오늘 쫌 예쁜 것 같아. 튼튼이가 유모차를 싫어해서 거의 매일을 아기띠로 매고 나갔더니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처럼 몸이 변해간다. 그럼 안되지 나는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느니. 싫다는 튼튼이를 어르고 달래 유모차에 넣어본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다. 아 이럴 땐 달달한 도넛 한입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포케도 먹어 줘야지. 벤치에 앉아 사진도 찍고 도넛 한입 먹으려는데 아이참 튼튼이가 운다. 그래 그래. 주섬주섬 찌찌를 꺼내본다. 주위를 둘러보니 백인 남성 세명이 있다. 괜찮아 저번엔 한 열댓 명 있었으니까.
찌찌를 먹이고 내가 좋아하는(나는 좋아하는게 참 많다) 페어몬트 호텔로 간다. 일층에 커피와 빵류를 파는 카페가 있는데 여기 모카는 정말 맛있다. 꼭 두유에 디카프로 먹어야 한다. 안 그러면 우리에게 밤은 없다. 튼튼이도 자고 커피는 맛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하기도 재밌다. 그래서 꼭 나갈 땐 선글라스를 껴줘야 한다.
집에 가는길에 구스 친구들도 만났다. 아이고 아가들이 참 많다 구스 엄마야 너도 고생이 많다. 나는 이제 하다 하다 구스랑도 말을 한다. 외국에서 아기를 낳아 기르는 것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힘든 것만은 아니다. 나를 보고 웃어주는 튼튼이. 또 퇴근하고 집에 와서 나랑 놀아주는 우리 남편도 있고 무엇보다 밖에 나가면 맛있는 곳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우리가 돈이 없지 식욕이 없냐. 오늘은 또 어디를 가볼까 튼튼이가 유모차만 더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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