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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짠내가족 ™

캐나다 마트에서 백인한테 욕먹는 날

by 캐나다 엄마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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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벽 12시.
튼튼이랑 튼튼이 아빠랑은 사이좋게 잠이 들었다.
밖은 비가 내린다(다행이다 산불연기좀 싹 씻어내려가길)툭툭 무심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참 좋다.

사실 오늘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오랫만에 간 마트에서 미친 백인 남자가 fxxx off라고 욕을 했다. 그 남자가 가는 길목을 내가 막았다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길을 비켜주려고 우왕좌왕하는 나에게욕을 했다.(앞에 할머니가 있어서 빨리 움직일수 없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때문에 간격이 더 벌어져 있었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라고 내가 묻자 그 놈이 되려?넌 뭐라고 했는데?그런다. 내가 너 입조심해 여기 애기들도 있잖아(영어로 싸울땐 간략하게 포인트만 잡아서 말해야지 안그러면 언어의 장벽에 걸려 넘어진다.)

부끄러운지 알아라 라고 했더니 이🐶자쉭이 그래그래 Shame on me 라고 소리질렀다.아 한국말이였으면 뭐라고 더 했을텐데...장을 봐서 집으로 와서도 그 더러운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육아휴직을 한 후로 영어는 스타벅스에서 커피주문할때만 썼더니 영어도 안되고 한국어도 안되는 0개국어의 바보가 된 기분이다.자꾸 그 상황을 곱씹었다.

그 나쁜 기분에서 빨리 빠져 나와야 되는데 나의 큰 단점 스트레스에 약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 상황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

튼튼이 아빠가 회사에서 돌아오고 나는 공감을 얻고자 아까 있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역시 공감을 얻지 못하고 분노를 얻었다.나의 화난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다.화가 나서 튼튼이가 우는데 짜증이 나더라.그냥 화가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잠이 들었다.제길 그 백인놈때매 시간을 허비했어.영어때매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아님 육아때문인가).

내일 날씨가 좋으면 튼튼이랑 집앞 커피숍에가서 라떼한잔 나한테 사줘야지.요즘 튼튼이는 잠투정이 심해졌고 나의 감정기복은 출렁출렁 바다의 파도와 같다.


내일은 다시 파란 하늘을 볼수 있기를.나의 나쁜 기분도 사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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