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 아빠의 휴일에는 항상 커피 한잔씩 들고 동네 산책을 한다.
오트 우유로 만든 카라멜 마끼아또 오늘 처음 마셔봤는데 고소하니 맛있네 :)다음에도 또 마셔봐야겠다.
저기 캐나다 무늬 패턴의 작은 곰돌이가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튼튼이 친구하면 딱이겠다.
튼튼이 아빠는 하루에 한잔씩 커피를 마셔도 된다고 한다. 사실 요 몇일 가까웠던 친구가 스트레스로 공황장애가 왔다. 다 돈이 문제다. 나도 캐나다 처음 왔을때 사기 당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가끔 떠오른다. 다시는 가난해지고 싶지 않다. 이민1세대는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튼튼이에게는 떳떳한 아빠 엄마가되고 싶다. 나는 나중에라도” 너때문에 이민왔어”라고는 안 할거다.
사실 내가 선택한 삶이였으니 튼튼이는 아무런 죄가 없다. 이야기가 딴 길로 샜다 하하. 그래도 통장 잔고 이십불로 시작해서 집도 사고 참 대견하다.
예전 살던 우리집 컨시어지 아저씨는 이상하리만큼 동양사람들을 싫어했다.물론 나도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다.엮이고 싶지 않아 집에 들어갈때 인사만 하던 사이였으나 그마저도 그 사람은 받아주지 않았다.받을 문서가 있어 몇날 몇일을 기다리다가 그에게 물어본날
그는 퉁명스럽고 무례하게 “너네집 주인한테 갔을껄.”이라 답했다.나는 내가 집 주인인데 못 받았다고 하자 기분 나쁜 눈빛으로 나를 훑는다.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가 집주인임을 증명해야 된다면서 여권과 캐나다에서 인증한 아이디를 가져오라며 손가락을 휘휘 저으며 이야기 한다.
남들은 잘만 찾아가는 우편물을 왜 갑자기 나는 못찾아 가는 것일까?분하지만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오케이 기다려”집에 가서 여권과 신분증을 가지고 왔다.그는 여권 사진과 나를 번갈아 보면서 나의 이름을 재차 확인했고 나는 뭔가 모를 승리감에 휩싸여 내이름을 재차 확인해 줬다.그 후에 튼튼이 아빠에게 기분이 나빠 그에 관해 쫑알거렸었는데 튼튼이 아빠가 우편물을 찾으러 가는 길에 그에게 내 와이프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말것과 너의 월급은 우리가 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잠깐 이나마 공유오빠와 현빈 오빠의 모습이 보였었다.
집을 팔고 이사를 나가면서 왠지모르게(내 생각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내가 마치 승자라도 되는양 우쭐했었지만 곧 내가 경쟁할 대상은 그가 아니라는걸 깨닫고 부끄러워졌다.아기를 낳고 육아가 힘들어 돈을 너무 쉽게 쓴것 같아 튼튼이 아빠한테 미안한 날들이 있었다.뭐 그래봤자 커피몇잔 머핀 몇개(한 백오십개 정도)지만 그래도 나 혼자만 마시고 먹는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현명해져야 하는데 자꾸 기분에 휩쓸려 나를 그리고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하는것 같아 다시 마음을 잘챙겨야 겠다.다시 가계부도 쓰고 기분에 따라 쓰는 소비도 줄여야지.
지금 사는 집은 우리가 벤쿠버에서 구매한 두번째 집인데 똑똑한 튼튼이 아빠 덕에 튼튼이 초등학교 가기전엔 모기지를 다 갚을수 있다.나의 목표는 그걸 오년안에 끝내버리는 건데 과연 될까?튼튼이가 학교가기전까지는 육년이 남았는데 오년이나 육년이나 뭐 일년차이긴 하지만 일년이라도 줄여 튼튼이 아빠 따고 싶은 자격증공부를 시켜주고 싶다.캐나다에서 최저시급으로 시작해서 이민온지 오년만에 집을사고 다시 집을 팔고 또 집을 샀다.
우리 둘만의 힘으로 벤쿠버 다운타운에다가 말이다.사실 칭찬이 받고 싶어서 그랬는지 인정이 받고 싶었는지 모르겠다.여기다가 이렇게 글을 쓰는게 말이다.인종차별에 언어차별로 한국에 갈까말까 고민하던 숱한 밤들 투잡에 쓰리잡으로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오던 그 콧끝 찡했던 새벽녘들.우린 참 열심히 살았다.캐나다에 온지 십년이 되었는데 그 절반 오년동안은 돈 벌고 모으고 아껴쓴 기억밖에 나지않아 가끔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좋은 기억은 이제부터 만들면 된다.그래도 캠핑도 많이 다니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그래서 나는 튼튼이 아빠랑 싸울때 밉다가도 짠하고 짠하다가도 좋다.변태인가?
마음이 아프고 부족한건 사랑으로 채우면 된다.나한테 하는 말이다.아까 화나서 튼튼이 아빠한테 재수없다고해서 미안해 재수있어.
아 오늘도 법륜스님 말씀 들으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지.나는 내속에 내가 너무 많다.
튼튼이 엄마 아빠의 슬픈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언제까지 열심히 살아야 할까요?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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