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해가 밝았다. 튼튼이가 태어났지만 코로나로 얼룩졌던 2020년이 끝났다. 이럴 때는 베이글을 먹어야 된다. 하하
사실 튼튼이네 엄마 아빠는 베이글을 참 좋아한다. 몬트리올에서 먹었던 쫄깃쫄깃했던 베이글의 맛을 늘 그리워하다가 찾게 된 메인 스트릿에 있는 Solly's Bagelry. 주소는 2873 W Broadway, Vancouver, BC V6K 2G6
베이글을 처음 발명한 것도 유대인들이라고 하는데 이곳도 역시 주인이 유대인이었다.
한동안 비가 내리더니 비가 잠깐 멈췄다. 낮에 이것저것 많이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간단하게 맛만 보기로 했다.
Jewish = 유대인의 베이글 맛집이라고 간판에 적어 놓았다. 사실 튼튼이 엄마가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한 달을 유대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었는데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래도 부당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는 않으려고 한다. 내가 만나본 유대인은 고작 10명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같이 살던 한국인 홈스테이 친구가 도마에 김치를 잘랐다고 다시는 자기 물건에 역겨운 음식을 올려놓지 말라고 했던 건 두고두고 기억이 남는다. 한 달에 팔십만 원 받으면서 그게 할 말인가? 아무튼 베이글이나 먹으러 가자 튼튼이 엄마야.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엔 이렇게 정돈되지 않고 사람 냄새나는 맛집들이 좋다고 하면서 나는 왜 스타벅스를 좋아하는가?
가게 내부이다.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팔고 있다. 각종 빵들부터 달달한 디저트류. 주스 종류와 병에 담긴 음료수들 그리고 식사를 위한 샌드위치나 수프들도 있었다. 사실 메뉴들이 엄청 많아서 나같이 처음 와본 사람들은 고르는데 시간이 엄청 걸릴 것 같다. 하하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주문을 하고 있다. 나도 아주 머얼리 떨어져서 줄을 섰다.
계산대 근처에는 달달 구리들의 나의 지갑을 유혹하고 있었다.안 돼 나의 새해 다짐은 군것질 줄이기인데 새해부터 흔들리면 안돼 이러면서 이따가 케이크 사러 갈 생각을 하는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음... 그래도 새해니까 케이크를 사야지
원래는 테이크 아웃을 해서 밖에서 먹을 생각이었으나 밖이 꽤나 쌀쌀해서 튼튼이랑 튼튼이 아빠랑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안에 손님들도 없어서 베이글만 빨리 먹고 나갈 생각이었다. 주문하는데 걸리는 시간 10분 먹는데 걸리는 시간 0.05 초.
한입에 쏙 들어가는 요 귀요미 녀석들의 맛이 궁금해서 사진을 찍었다. 눈으로 먹어야지 냠냠
내가 기웃기웃거리자 착한 청년이 주문을 도와주었다. 착한 삼촌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부자 되세요.
튼튼이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블루베리 베이글은 없어서 튼튼이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참깨 베이글을 주문했다. 블루베리 베이글은 코스코가 최고이지. 대기업의 맛.... 블루베리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 맛있는데 가격은 하나에 천 원 조금 넘는 코스트코 블루베리 베이글.
주문을 하고 계산을 기다리는 사이. 진열된 빵들이 참 귀엽다. 정말 사람 냄새나는 빵들이다.
Solly's Bagelry에서 유명하다는 시나몬 롤. 나중에 아메리카노랑 먹어야겠다. 지금은 그냥 가볍게 베이글만 주문했다.
주문할 때 화살표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매장은 크고 넓었어요.
샌드위치나 수프를 주문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드디어 튼튼이 엄마가 주문한 참깨 베이글에 갈릭 크림치즈가 나왔다. 크림치즈도 직접 만든 거라 한입 베어 물 때마다 마늘이 씹히는 게 아주 좋았지만 입냄새는 안 좋았다. 마스크를 계속 끼니 마늘향이 마스크 안에서 계속 났다.ㅋㅋㅋㅋㅋ
참깨가 빼곡히 박혀있어 씹어먹는 재미가 있었던 참깨 베이글. 튼튼이 아빠랑 한쪽씩 나누어 먹고 튼튼이는 구경을 했다. 튼튼이 나중에 엄마가 사줄게. 베이글과 크림치즈의 가격은 한국돈 4천 원 정도 되었다.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스벅에서 주문하면 삼천 원 정도 하니까 가격은 약간 있었던 편? 그래도 핸드메이드와 로컬 맛집이니까 인정.
우리 튼튼이는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모두 다 2020년 수고 많으셨어요. 2021년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마다 잘 되시기를 튼튼이가 빌어 드린데요 :)
우리 항상 행복하게 살아요. 아프지 말고 재미있게 블로그도 하고 건강하게 살아요 우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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