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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짠내가족 ™

[짠내일기]인생의 흉터들/엘라 휠러 윌콕스의 시

by 캐나다 엄마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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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 엄마가 살고 있는 밴쿠버는 오늘이 2020년의 마지막날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은 곤히 잠이 들었다.가족이여서,제일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해서 내가 미운말도 하고 상처도 많이 준것 같아 반성을 하게 되는 밤이다.새해에는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튼튼이 아빠야 내가 오늘 아침에 짜증부려서 미안합니다.튼튼아 엄마가 젖땐다고 모질게 굴어서 미안해.엄마가 찌찌가 닳아 없어지는 한이 있어도 계속 힘을 내 볼께.튼튼이 아빠 튼튼아 사랑해.

 

인생의 흉터들

사람들은 세상이 둥글다고 말하지만
나는 가끔씩 세상이 모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저기 모서리에 부딪쳐
자잘한 상처를 너무 많이 입으니까.
하지만 내가 세상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인생의 중요한 진실 하나는
정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당신이 몹시 경멸하는 남자는
당신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낯선 이들이 하는 행동으로 인해
당신 마음속에 불쾌감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것들은 잠시 괴롭히다 사라지는 병 같은 것.
모든 인생이 이 법칙을 증명한다.
우리를 아프게 하고 전율하게 만드는 상처는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준 것.

낯선 타인에게는 곧잘
최상의 옷, 가장 달콤한 품위를 내보이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의 사람에게는
무신경한 표정, 찌푸린 얼굴을 보인다.
거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듣기 좋은 말을 하고
잠깐 만난 손님의 마음을 즐겁게 하면서도
정작 우리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생각 없는 타격을 수없이 날린다.

사랑은 나무마다 다 자라지는 않는다.
진실한 가슴이라고 해마다 꽃이 피는 게 아니듯.
아, 무덤을 가로지른 상처만
바라보는 사람들이여.
하지만 슬픔을 견디고 나면 머지않아
모두에게 분명해지는 사실이 한 가지 있으니,
우리가 고통을 주는 유일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엘라 휠러 윌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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