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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짠내가족 ™

마스크를 쓰지 말자니.....

by 캐나다 엄마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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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씨가 꾸리꾸리한게 오늘은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아니 오늘은 장을 보는 일요일이고 냉장고에 음식이 없어도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

다운타운에서 제일 저렴한 슈퍼마켓을 가려면 집에서 삼십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날씨는 음산해도 비만 오지 않는다면 나와 튼튼이는 걸어서 서울까지 갈수 있다)

역시 노프릴스는 세일을 많이 했다.
튼튼이 이유식에 추가할 닭 가슴살이랑 튼튼이 아빠 삼계탕 재료도 샀다.

기분좋게 슈퍼를 나오는데 튼튼이가 찡찡거린다.
우리 아가가 미래를 보는 예지력이 있나?
갑자기 미친사람들의 무리가 우리를 감싼다.

마스크를 쓰지 말랜다.코로나 바이러스는 조작된거라고 미친사람들의 무리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마스크를 안쓴 미친사람들의 무리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아악 도망치자 튼튼아

미친사람들 다 잡아가려면 저 정도의 경찰차 크기로는 감당이 안될텐데

그렇지 더 큰 경찰차도 뒤에 온다.

튼튼이가 찡얼거린다.졸린데 옆에서 시끄럽게 쨍쨍거리니까 짜증이 난것 같다.나는 초인적인 힘으로 유모차를 밀고 뛰기 시작할 그때.미친사람들의 무리 중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다.

너는 엄만데 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오 불쌍한 아가.너는 아가에게 안 좋은걸 가르치고 있어.공부좀 해라.


캐나다 생활 10년차 미친사람은 발에 치일만큼 만나봤다.어젠 천사를 만났는데 오늘은 머여.아 역시 인생은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이야.

조용히 나의 오른손을 들어 가운데 손가락을 보여줬다.나는 저 미친사람과 실랑이를 할 기운이 없다.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육아에 보태야 한다.

아 미친사람이 나의 닭발같은 손을 보더니 흥분한다.
엄마가 되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아니 저 백인 할매는 기력도 좋아 왜 나한테 시비여.

튼튼이 아빠가 제발 제발 미친사람들하고 대응하지 말랬는데 앗차 싶다.10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경찰아저씨들 쪽으로 붙자 튼튼아.

튼튼아 우리 다음부터 날이 궂으면 나가지 말자.
오늘 날궂이 제대로 했네.

코로나가 조작된 거라니 무식한 사람들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더니 오늘 그말을 뼈저리게 배웠네 정말.

미친사람들은 매주 일요일 1-3시까지 거리 집회를 한단다.담주 일요일날은 쟤네들 마주치지 말아야지 정말.퉷퉷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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