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나다 짠내가족 ™

[짠내일기]캐나다에서 영어쓰기 싫어요/자존감 낮은 튼튼이 엄마의 자아성찰

by 캐나다 엄마 2020. 12. 7.
반응형

몇일전 통장에서 나도 모르는 돈이 빠져 나갔다.$75불이나 되는 꽤 액수가 큰 금액이였는데 알고보니 chefs plate에서 빠져 나간 돈이였다.

무료 밀키트를 받기 위해 나의 카드 정보와 주소를 입력해 놓았어야 했는데 알고보니 해지하지 않으면 계속 돈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이였다.잘 읽어보고 했었어야 하는데 공짜에 눈이 멀어 그 깨알같은 글씨를 보지 못한 내 잘못이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에잇 커피값 아끼면 뭐하나 75불이 날아 갔는데 에라이 튼튼이 엄마야 바보야?

 

어이없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 까지 했던 그날 나는 chefs plate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 20분 남짓을 기다려서 상담원과 연결된것 같았는데 기다리는 동안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육아휴직으로 튼튼이와 지낸지 9개월 그동안 나의 영어실력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띠익 연결음이 울리고 퉁명스러운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다.불친절하고 당당했던 상담원과의 기선제압에서 나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상담원의 말을 못 알아 듣기가 일쑤였고 게다가 그 상담원은 나에게 음식을 준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아느냐 우리는 환불을 해줄수가 없다.

 

아니 분명히 영수증은 0원인데 왜 돈이 또 나가는 거지요? 이 정도면 스캠아닌가요?

 

 

환불날짜는 어제 까지 였는데 날짜가 지났기 때문에 우리는 환불을 해줄수 없다고 딱딱한 앵무새처럼 짜증섞인 어조로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사실 나는 정말 억울했던게 주문했던 영수증이나 돈이 청구가 될것이라는 어떠한 안내도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75불이나 되는 말도 안되는 음식재료를 돈을 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짜증이 났다.게다가 다음주까지 또 이런걸 받아야 한다니.머리속이 복잡해지고 나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영어 안 쓰면 안되나요 사진 출처 구글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무 부끄러웠다.내 영어가 이거밖에 안돼다니 내가 이런 무례한 여자한테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해?아 나는 그동안 캐나다에서 뭘 한거지?수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꽂혔다.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졌고 영어가 두려워졌다.영어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면 나의 영어는 1살 아기보다도 못한 수준이 되어 버린다.사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다고는 생각을 했었다.주문을 하거나 메일로 어떤 일들을 영어로 처리해야 하면 튼튼이 아빠의 힘을 많이 빌렸었다.아이러니하게도 캐나다 살면서 영어는 쓰고 싶지 않았던 요즘이였다.

저기 검정머리 튼튼이 엄마인가요?

 

 

 

튼튼이와 집에 둘이 있으면서 마음도 몸도 많이 게을러졌다.살도 많이 붙었고 집안의 물건도 많아지고 어차피 치워도 다시 어지렵게 되니 안치우고 살았는데 그 모습이 꼭 내마음 같았다.그 마음을 무례한 상담원에게 들킨것 같아서 부끄러웠다.얼굴이 화끈거리고 숨어 버리고 싶었다.자존감이란 내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라는데 나는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았던 것 같다.마음을 다친 내게 튼튼이 아빠는 아마도 육아와 코로나때문에 마음이 조금 힘들어서 그렇지 않겠냐고 상냥한 말로 나를 위로했다.chefs plate에 다시 전화를 걸어 매니저와의 약속도 잡았다.무례한 상담원은 튼튼이 아빠가 오목조목 따지자 금액의 50%를 환불해 준다고 했으나 우리는 100%환불을 원했기에 매니저와 통화약속을 잡았다.그것도 7일이나 기다려야 한단다.아 이런 거지같은 chefs plate절대 다신 안해야지...

아니 절대 나의 마음을 바꿀일은 없을꺼야 환불이나 해줘라 에라이

 

 

튼튼이와 튼튼이 아빠가 잠든 이밤 나는 자존감 높이기 공부를 하고 있다.영어공부도 해야하는데 3월이 곧 복직이라 뭐 다시 일터로 가면 자의반 타의반 영어는 쓰니까 하며 또 게을러지고 있다.튼튼이 엄마야 괜찮아 잘 할수 있데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