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캐나다에도 층간 소음, 혹은 앞집 옆집으로 인한 소음이 있습니다.
물론 각자의 사는 공간이 하우스냐 콘도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혹은 정말 운이 좋게 이웃들을 잘 만나서 조용하게 생활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년 제가 겪었던 소음공해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지끈지끈 골치가 아프네요.
작년이었나? 아마 작년일꺼예요. 저희 앞집에 한국인 청년 두 명이이사를 왔습니다.
말끔하고 잘생긴, 케이팝 스타 같았던 두 청년들이 처음 이사 온 달은 별 탈 없이 지나갔습니다.
문을 쾅쾅 닫는 소리에 저희 아기가 깨서 칭얼 걸렸지만 어머 이 콘도는 종이로 집을 지었나 봐 하고 넘겼습니다.
이사 온 두 달째 외국인 친구들이 한둘씩 오더니 새벽 네시까지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합니다.
어머 그럴 수 있어 나도 이십 대 때는 그랬잖아 하고 넘겼습니다.
그들이 이사 온 세 달째가 되자 이틀에 한번 꼴로 각 나라 사람들이 놀러 옵니다.
아리가토, 짜이지 엔, 땡큐, 쌀 라마 뽀 그들 덕에 4개 국어를 제 방에서 배울 수 있었네요.
정확히 그들은 열한시에 시작해서 새벽 네시가 넘어 집에 갑니다.
술병이 떨어지는 소리 싸우는 소리 게임하는 소리, 왔다 갔다 문 쾅쾅 닫는 것도 덧붙여.....
어머 내일 출근인데 저는 그들이 오는 날은 잠은 항상 한 시간도 못 잤네요.
다른 집에서 신고를 했는지 경찰 아저씨, 경찰 언니 삼촌 두 번씩 왔다 갑니다. 물론 저희 빌딩 시큐리티는 두세 시간 간격으로 왔다 갔다 했었지요.
저희 남편은 간디가 다시 환생을 했나 싶을 정도로 포용력과 이해심이 넓은 사람이라 (제가 육 퇴화고 마시려고 아껴놓았던 리미티드) 맥주를 앞집 청년들에게 저 없을 때 나누어 주며 아기가 잠을 설치니 조금만 조심해 달라고 했습니다.
맥주도 잃고 잠도 잃어버린 그날 새벽, 온 나라 친구들이 다시 우리 앞집으로 모였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중고나라 빼고 모든 나라의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세 달 동안 소음에 시달린 저는 정확히 새벽 네시에 저희 문을 열고 조용해 달라고 말을 하려는 찰나 앞집에서도 사람들이 나옵니다.
제가 Could you please please라고 말을 하기가 무섭게 첫 번째 필로 피노 여자사람이 오우 싸리 싸리 지금 막 나가려고 했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있던 코케이션 여자사람이 xucking xxxx up xxing chxxg이라고 저에게 쌍욕을 합니다. 어머 나 지금 욕먹은 건가?
어머나 미친 여자분이네 하는 찰나 저에게 달려들어 우리 집으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육 퇴화고 어질러진 집에 뜬금없는 손님이라뇨. 부끄럽게, 저는 황급히 문을 닫았지만 이 언니 손이 저희 집 문고리를 잡고 몸으로 문을 밀어 제낍니다.
그 사이에 제 아기는 깨서 울고 불고 저희 남편도 사색이 되어 저희 집으로 들어온 그 미친 여자분을 복도 밖으로 쫓아 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문고리가 뜯겨 나갔습니다. 오 마이갓 오 마이갓김치 아 저희 남편과 제가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산 집의 문이 날아갔습니다. 아 님은 갔습니다. 오 노 설상가상으로 문이 안 잠기고 밑에 타일도 깨졌네요. 오 신이시여... 글을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내일 2부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한동안 이 일로 힘들었지만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일류라는 말처럼 하하하하하 저는 요즘 웃고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능력한 리얼 퓨터를 만나면 인생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그 다음편에 쓸게요. 육아도 힘든데 우리 모두 웃고 지내요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희 집 문 고치는데 $7000불이 청구되었다는 소식만 간단히 알려드리며..... 우리 모두 자나 깨나 문조심....
문이 금가고 타일이 깨지고 정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요.
2023.09.13 - [분류 전체보기] - 캐나다에서 생일에 무료로 즐길수 있는 혜택 총정리